은혼식의 유래와 의미

어느 커플의 사랑스러운 뒷모습

 

지난 6월, 우리 이혼했어요 2에서 방송된 나한일 유혜영의 은혼식을 보면서 은혼식이 무엇인지 어디서 유래된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서 은혼식에 대해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은혼식의 의미

은혼식은 결혼한 지 25주년이 되는 날을 기념하는 특별한 행사입니다. 결혼기념일마다 선물을 하는 것이 사회적 관행으로 굳어진 요즘, 은혼식 때는 은으로 만든 선물을 준다는 전통은 변함없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1937년 미국에서는 이런 전통을 상업적으로 계승한 선물 목록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은반지는 은혼식의 대표적인 선물

 

은혼식의 유래

은혼식을 비롯한 결혼기념일의 유래에 대한 명확한 기록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장 오랜 기원으로는 로마 시대의 풍습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로마 시대에 남편이 아내에게 결혼 25주년 기념으로 은으로 된 화관을 만들어주곤 했는데, 이것이 은혼식의 유래라는 설입니다.

 

또 다른 가설은 중세 독일에서 시작된 은혼식 기념 풍습이 유럽에 전파되어 17세기를 거쳐 19세기 은혼식의 형식으로 관습화된 것이 기원이라는 것입니다. 게르만인들은 결혼 25주년을 맞은 아내에게 은화를 선물로 주었으며, 유럽에서는 은화를 주거나 은으로 만든 화관을 씌어주었다고 합니다.

 

한편, 그리스도교 국가에서 매년 결혼기념일에 축하예배를 하던 관습에서 유래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은혼식은 두 사람이 25년을 함께한 것을 축하하는 것

 

은혼식의 관습

서구 사회에서는 은혼식에 초대된 사람들은 축하선물로 은과 관련된 물건이나 한 쌍으로 된 물건을 선물합니다. 유럽 등지에서는 25년 전의 결혼식을 재현하는 등의 축하행사를 가지기도 합니다. 은혼식 행사는 주로 자녀나 친지들이 준비해주며, 부부가 함께 여행을 떠나는 등 특별한 시간을 보냅니다. 우리나라의 전통에는 은혼식의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으나 점차 서구식 전통에 따라 결혼 25주년을 은혼식으로 기념하는 추세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은혼식의 기념선물 커플 은반지

 

은혼식 외 다른 결혼기념일은 없을까?

19세기 중기의 영국 문헌에 따르면, 결혼 후 5년째가 나무, 15년째가 동, 25년째가 은, 50년째가 금, 60년째가 다이아몬드로서 총 5회의 결혼기념일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는 75년째가 다이아몬드 결혼기념일입니다. 이러한 풍습은 점차 사치해져서 10년째를 주석, 20년째를 도기로 정했고 15년째의 동이 수정으로 바뀌어서 모두 7회로 늘어났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1년째에 종이, 4년째에 가죽, 30년째에 상아, 40년째에 모직, 45년째에 명주 등을 더하여 모두 17회가 되었습니다.

 

이중 널리 알려진 것은 지혼식, 수정혼식, 은혼식, 금혼식, 금강혼식입니다. 결혼 1주년을 기념하는 지혼식에는 종이로 된 선물을 주고받으며 축하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수정혼식은 결혼 15주년, 금혼식은 결혼 50주년, 금강혼식은 결혼 60주년을 각기 기념하는 날이며 해당하는 선물을 주고받습니다.

 

한국에서는 결혼 60주년을 회혼례라 하여 자손들이 부모를 위해 잔치를 베풀기도 합니다.

 

은혼식은 25년을 함께 한 사람에 대한 감사의 표현

 

무엇보다 은혼식은 두 사람이 만나 25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하면서 동고동락했던 삶을 기억하고 서로에게 감사와 사랑을 표현하는 날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