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강은 음력 9월에 드는 24절기의 하나로서 말 그대로 서리가 내리는 시기를 뜻합니다. 된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시기로, 아침이면 온 땅이 서리로 뒤덮여 아침 햇살을 받아 온총 하얗게 반짝거립니다. 24절기 중에서 18번째로서, 한로와 입동 사이의 시기입니다. 음력으로는 9월, 양력으로 10월 23일 또는 24일입니다. 상강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와 계절의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상강과 24절기
24절기의 이름은 중국 주나라 때 화북 지방의 기상 상태에 맞춰 붙인 이름입니다. 천문학적으로는 태양의 황경이 0도인 날을 춘분으로 하여 15도 이동했을 때를 청명 등으로 구분해 15도 간격으로 24절기를 나눈 것입니다. 따라서 90도인 날이 하지, 180도인 날이 추분, 270도인 날이 동지가 됩니다. 그리고 입춘에서 곡우 사이를 봄, 입하에서 대서 사이를 여름, 입추에서 상강 사이를 가을, 입동에서 대한 사이를 겨울이라 하여 4계절의 기본으로 삼았습니다.
서양에서는 7일을 주기로 생활했으나, 중국과 우리나라는 24절기를 이용해서 15일을 주기로 생활하였다고 보면 됩니다. 실제로 음력에 따르는 것이 농경 사회에 적합하기도 하였습니다. 문제는 해와 달의 순기가 1년을 기준으로 서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느끼는 하루하루의 편리성은 달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좋지만 양력으로 짜 맞추어진 절기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과는 차이가 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24절기의 배치는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고 각 계절을 다시 6 등분하여 양력 기준으로 한 달에 두 개의 절기를 배치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즉, 태양의 움직임에 따른 일조량, 강수량, 기온 등으로 보고 농사를 짓는데, 순태음력은 불편함이 있어서 태양의 운행, 즉 지구가 태양의 둘레는 도는 길인 황도를 따라 15도씩 돌 때마다 황하 유역의 기상의 동식물의 변화 등을 나타내어 명칭을 붙였습니다.
2. 상강 절기의 자연특징
상강은 태양의 황경이 210도에 이를 때입니다. 이 시기는 가을의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는 대신에 밤의 기온이 매우 낮아지는 때입니다. 따라서 수증기가 지표에서 엉겨 서리가 내리며, 온도가 더 낮아지면 첫얼음이 얼기도 합니다. 이때는 단풍이 절정에 이르며 국화도 활짝 피는 늦가을의 계절입니다. 중양절과 같이 국화주를 마시며 가을 나들이를 하는 이유도 이런 계절적 특징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상강부터 입동 사이를 5일씩 삼후로 나누어 자연의 현상을 설명하였습니다. 이를테면 초후는 승냥이가 산짐승을 잡는 때, 중후는 초목이 누렇게 떨어지는 때이며, 말후는 겨울잠을 자는 벌레들이 모두 땅속에 숨는 때라고 합니다.
3. 상강의 농촌 풍경
상강 시기가 되면 농촌의 들에서는 가을걷이로 분주해집니다. 벼를 베고 타작을 하며, 벼를 베어낸 논에는 다시 이모작용 가을보리를 파종합니다. 누렇게 잊은 종자용 호박을 따고 밤, 감과 같은 과실을 거두어들이며 조, 수수 등을 수확합니다. 서리가 내리기 전에 마지막 고추와 깻잎을 따로 다시 고무마와 땅콩을 캡니다.
이때쯤이면 각 시군의 엽연초조합에서 잎담배 수매가 시작됩니다. 과거 수입담배가 들어오기 전 잎담배가 제값을 받을 때는 담배수매가 시작되기 며칠 전부터 그 지역은 흥청거렸습니다. 담배 등급을 판정하는 심사관들이 묵는 여관에는 조금이라도 나은 판정가를 받으려고 술 접대가 한창이었고 수매가 시작되는 날이면 목돈을 쥔 사람들을 유혹하는 장사꾼이 도처에 모여들어 흥청거렸습니다.
상강은 보리파종의 적기입니다. 가을 추수가 끝나기 무섭게 이모작 지대인 남부지방에서는 보리파종에 들어갑니다. 보리파종이 늦어지면 동해를 입을 우려도 있고 수확량도 급감합니다. 또 이듬해 보리 숙기가 늦어져 보리베기가 지연되고 모내기가 늦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그래서 농가에서는 이 시기를 놓칠까 봐 발을 동동 구릅니다. 논갈이 및 마늘심기와 양파 모종 이식도 이맘때가 절정입니다. 일손이 많이 가는 마을 농사는 집집이 모여 품앗이 형태로 심습니다.
4. 상강 시기의 음식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에 정성 들여 가꾼 것을 상강 시기에 비로소 거두어들이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수확의 계절이요, 한 해의 농사를 마무리하는 때가 바로 상강 무렵입니다. 이 무렵의 제철음식으로는 국화전을 꼽을 수 있는데, 기름을 두른 번철에 여러 색의 국화꽃을 얹은 쌀이나 밀가루 등 각종 반죽을 놓고 지져 먹습니다. 그밖에 국화주를 빚어 마시기도 하고 화채를 비롯한 각종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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