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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의 의미와 팥죽을 먹는 이유

알달세놀 2022. 12. 1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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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의 의미와 팥죽을 먹는 이유

한해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인 동지는 작은설이라 하여 '아세'라고도 불렀습니다. 동지는 양력으로는 대개 12월 22일경이 됩니다. 우리의 속말에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먹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 절기 중에서 동지가 주는 의미와 다양한 풍속, 팥죽을 먹는 이유에 대해서 정리해보겠습니다.

 

동지에 먹는 음식 팥죽
동지에는 팥죽을 먹어 잡귀를 예방하고자 했다.

 

목차
1. 동지의 의미
2. 동지와 성탄절
3. 동지의 풍속
4. 동지의 음식
5. 동지에 팥죽을 먹는 이유

 

1. 동지의 의미

동지는 태양이 적도 이남 23.5도의 동지선(남회귀선) 곧 황경 270도 위치에 있을 때입니다. 그래서 양력 12월 22일이나 23일 무렵에 듭니다. 양력으로 동지가 음력 동짓달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그믐에 들면 노동지라고 합니다. 이처럼 우리 민족은 태양력인 동지에다가 태음력을 잇대어 태음태양력으로 세시풍속을 형성시켜 의미를 부여하였습니다.

 

민간에서는 동지를 흔히 아세 또는 작은설이라 하였습니다. 태양의 부활이라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설 다음가는 작은설로 대접하였습니다. 이 관념은 오늘날에도 여전해서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라는 말처럼 동지첨치의 풍속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또 동지는 날씨가 춥고 밤이 길어 호랑이가 교미한다고 하여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라고도 부릅니다. 중국 주나라에서는 이날 생명력과 광명이 부활한다고 생각하여 동지를 설로 삼았습니다.

2. 동지와 성탄절

 

동지와 성탄절은 기념하는 유래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동지와 성탄절은 이웃사랑이라는 같은 개념을 가지고 있다.

 

구미 각국의 성탄절(크리스마스)도 초기 기독교가 페르시아의 미트라교의 동지 축제일이나 태양 숭배의 풍속을 이용해서 예수 탄생을 기념하게 한 것입니다. 농경민족인 로마인의 농업신인 새턴의 새턴네리아 축제가 12월 21일부터 31일까지 성했고, 그중 25일이 특히 동지 뒤 태양 부활일로 기념된 날이었습니다.

3. 동지의 풍속

동지에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연못의 수면이 얼어붙어 얼음의 모양이 쟁기로 밭을 갈아놓은 것처럼 됩니다. 이것을 용갈이라고 합니다. 남쪽에서 북쪽으로 언덕 가까운 쪽으로 세로 갈아나간 자취가 있으면 이듬해는 풍년이 들고, 서쪽으로부터 동쪽으로 복판을 횡단하여 갈아나가면 흉년이 든다고 생각했습니다. 혹 갈아나간 흔적이 동서남북 아무 데로나 종횡으로 가지런하지 않으면 평년작이 된다고 합니다. 농사꾼들은 이것으로 이듬해의 농사일을 예상하기도 하였습니다.

 

동지부적의 형태
동지부적의 형태 예시

 

또 이날은 동지부적이라 하여 뱀 '사'자를 써서 거꾸로 붙여 잡귀를 막는 속신이 있으며, 팥죽을 쑤어먹지 않으면 쉬이 늙고 잔병이 생기며 잡귀가 성행한다는 속신이 있습니다. 동짓날 일기가 온화하면 이듬해에 질병이 많아 사람이 많이 죽는다고 하며, 눈이 많이 오고 날씨가 추우면 풍년이 들 징조라고 여겼습니다. 또 동짓날이 추우면 해충이 적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예부터 동짓날이 되면 백성들은 모든 빚을 청산하고 새로운 기분으로 하루를 즐겼습니다. 또 일가친척이나 이웃 간에는 서로 화합하고 어려운 일은 마음을 열고 풀어 해결하였다고 합니다. 오늘날 연말이면 불우이웃 돕기를 펼치는 것도 동지의 전통이 이어 내려온 것으로 보입니다.

4. 동지의 음식

동지에는 동지팥죽을 먹습니다. 팥을 고아 만들고 여기에 찹쌀로 경단을 만들어 넣어 끓이는 데, 새알만 한 크기로 하기 때문에 새알심이라고 부릅니다. 새알심은 각기 가족의 나이대로 넣는 관습이 있습니다. 동지팥죽은 먼저 사당에 올려 동지고사를 지내고, 각 방과 장독, 헛간 같은 집안의 여러 곳에 놓아두었다가 식은 다음에 식구들이 모여서 먹습니다. 이것은 팥의 붉은색이 양색이므로 악귀를 쫓는 데 효과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경기도에서는 사당에 팥죽으로 차례를 지낸 다음, 방, 마루, 장광 등에 한 그릇씩 놓고 식구들이 둘러앉아 먹습니다. 경상에서는 동지에 팥죽을 쑤어 솔가지에 적셔 집안 대문을 비롯하여 담벼락이나 마당에도 뿌리며 마을 입구에 큰 고목에도 뿌려 잡귀들의 동네 침입을 막았다고 합니다. 강원도에서는 팥죽의 새알심으로 찹쌀이나 수수쌀로 만든 옹심을 넣어 나이 수대로 먹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팥죽이 쉬면 이듬해 농사가 풍년이라고 여겼습니다. 충남에서는 동지불공을 드리러 절에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이외에 동지에 흔히 먹는 음식으로 냉면과 신선로가 있었습니다. 신선로는 열구자탕이로도 하는데 여러 가지 고기와 무, 오이, 달걀, 전복, 해삼, 버섯, 미나리, 밤, 은행, 잣, 파, 마늘 등 20여 가지를 넣어 함께 끓여 먹는 것으로서 우리나라의 독특한 고급 요리입니다.

5. 동지에 팥죽을 먹는 이유

우리나라에서 팥죽을 먹었다는 기록은 고려시대부터 등장합니다. 동지에 죽은 아들이 역질 귀신이 되었는데, 생전에 팥을 두려워해서 동지에 팥죽을 쑤어 물리쳤다는 유래담이 있습니다. 이에 동지가 음력 11월 10일 안에 들면 애동지라 하여 아이들에게 나쁘다고 해서 팥죽을 쑤지 않았고, 그 집안에 괴질로 죽은 사람이 있어도 팥죽을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동지에 팥죽은 귀신을 쫓고 질병을 예방하기기 위해 먹었습니다.
동지에 팥죽을 먹는 유래를 설명한 그림

 

팥죽은 다른 때에도 먹을 수 있지만, 동지에 먹는 팥죽은 명절식으로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민속에서 붉은색은 벽사의 기능이 있다고 여기는데, 동지팥죽은 그 기능의 강도가 한층 더해집니다. 또한 팥죽 한 그릇을 먹으면 나이 한 살 먹는다는 통과의례 음식의 의미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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